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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XCMS 긴 여행의 첫번째 역, 시작의 섬

D DX
2026.05.26 00:21 4 0


긴 여행의 첫 번째 역에 도착했습니다.
지금 저는 마지막 패키징 작업을 마무리하고, 늦은 시간 조용히 맥주 한잔을 들고 모니터를 바라보며 이 글을 남기고 있습니다. 참 길었습니다. 정말 길고 긴 시간이였습니다. 단순히 프로그램 하나를 만드는 시간이 아니였습니다. 수없이 반복된 수정과 포기하고 싶은 순간들, 예상하지 못했던 오류와 구조 변경, 끝없는 테스트와 고민들이 한 덩어리가 되어 지금의 DXCMS 첫 번째 패키지라는 결과물로 남게 되었습니다.

처음 DXCMS를 구상했을 때만 해도 여기까지 올 것이라고 쉽게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단순히 CMS 하나를 만드는 것이 목적이 아니였습니다. 저는 오래전부터 웹이라는 공간 안에서 개발자들이 서로 연결되고, 각자의 아이디어를 자유롭게 구현할 수 있으며, 혼자가 아닌 생태계로 성장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싶었습니다. 기존 CMS들이 가진 장점은 존중했지만, 동시에 시대가 변하고 있다는 것도 계속 느끼고 있었습니다. 이제는 단순 게시판 시대가 아니라 AI와 자동화, 실시간 연결, 확장형 구조, 프롬프트 기반 개발이 함께 움직이는 시대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DXCMS는 그런 흐름 속에서 탄생한 결과물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생각보다 훨씬 어려웠습니다. 개발을 시작하고 나서부터는 하루하루가 전쟁 같았습니다. 혼자서 구조를 설계하고, 엔진을 수정하고, 보안을 다듬고, 관리자 페이지를 정리하고, 데이터 구조를 다시 뜯어고치는 일들이 반복되었습니다. 어떤 날은 하루 종일 한 줄의 오류를 찾다가 끝났고, 어떤 날은 새벽이 되어서야 원인을 발견하고 허탈하게 웃기도 했습니다. 특히 Windows 업데이트 이후 발생한 서버 문제처럼 예상하지 못한 변수들은 개발이라는 것이 결국 사람의 계획대로만 움직이지 않는다는 사실을 다시 체감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럼에도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이유는 결국 DXCMS를 단순한 프로젝트로 생각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 시스템 안에 제 시간과 생각, 철학과 실패 경험들을 모두 넣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이 첫 번째 패키징 작업은 단순 압축파일 하나를 만든 느낌이 아닙니다. 지금까지 걸어온 시간들을 하나의 기록으로 묶어낸 기분에 더 가깝습니다. 마치 긴 여행을 하다가 첫 번째 역에 내려 잠시 숨을 고르는 느낌입니다.

물론 아직 끝난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이제부터가 시작일지도 모릅니다. 앞으로 가야 할 길은 지금까지보다 훨씬 더 멀고 복잡할 것입니다. 플러그인 구조도 계속 확장해야 하고, 테마와 스킨 생태계도 만들어야 하며, 개발자 정책과 마켓 시스템, DXMB 서비스, AI 연동 구조, 앱과 웹의 연결성까지 아직 해야 할 일들이 끝없이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지금은 조급하지 않습니다. 처음에는 무조건 빨리 완성해야 한다는 압박감 속에서 달렸지만, 지금은 조금 다르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결국 오래 살아남는 시스템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라는 것을 조금씩 배우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6월 15일 런칭 전까지는 천천히 다시 살펴보려고 합니다. 지금까지 만들어온 것들을 하나씩 다시 확인하고, 부족한 부분을 정리하고, 위험한 구조는 없는지 차분하게 점검하려고 합니다. 예전 같았으면 조급하게 바로 공개했을지도 모르지만, 지금은 안정성과 방향성이 더 중요하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긴 여행에서는 무조건 빨리 달리는 사람이 마지막까지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중간중간 자신을 정비할 줄 아는 사람이 결국 끝까지 도착하게 된다는 것을 이제는 조금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말하면 지금 이 순간이 꽤 묘합니다. 모니터에는 수많은 코드와 패키지 파일들이 남아 있는데, 머릿속에는 지난 몇 달 동안의 장면들이 계속 지나갑니다. 혼자 새벽에 구조를 고민하던 시간들, 테스트 서버를 반복적으로 초기화하던 순간들, 커뮤니티 글 하나에 방향이 바뀌던 날들, AI와 함께 끝없이 토론하며 구조를 정리하던 기억들까지 전부 하나로 이어져 있습니다. 결국 DXCMS는 코드만으로 만들어진 결과물이 아니였습니다. 제 시간과 기록, 그리고 계속 포기하지 않았던 흔적들로 만들어진 결과물입니다.

오늘은 첫 번째 역에 잠시 내렸습니다.
그리고 저는 여기서 조금 쉬어가려고 합니다.
에너지도 다시 채우고, 방향도 다시 정리하고, 다음 여행을 준비하려고 합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하나입니다.
이 긴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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